태국 등 외신이 'AI가 만든 이미지 같다'며 주목한 펜싱 국가대표 양승혜는 여자 에페 선수로, 2026년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와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따냈다. 화제가 된 건 외모지만 성적 대부분이 단체전이어서 개인 기량은 세계랭킹과 개인전 결과로 따로 살펴야 한다. 오는 9월 25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에페 단체전이 그의 실력을 직접 확인할 자리다.

시작은 태국이었다. 타이랏 스포츠 등 현지 매체가 양승혜의 사진을 공유하며 "사람인지 AI가 만든 이미지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소개했고, 카오솟은 "응원할 선수를 못 정했다면 양승혜를 추천한다"며 SNS 계정까지 함께 올렸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관심이 번진 배경이다.
화제의 중심은 외모였다. 다만 현지 매체들도 "실제로 존재하는 선수"라는 점을 굳이 덧붙였다. 'AI 미모'라는 수식이 먼저 붙으면서, 정작 어떤 종목에서 어떤 성적을 냈는지는 뒤늦게 검색되는 상황이 됐다. 이미지가 앞서다 보니 선수로서의 실체는 덜 알려진 셈이다.

Ron Lach
양승혜는 2006년생, 스무 살의 여자 에페 국가대표다. 한국체육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펜싱은 찌르기만 인정하는 에페, 찌르기와 베기가 모두 되는 사브르, 상체 찌르기를 겨루는 플뢰레로 나뉘는데, 그의 종목은 온몸이 유효 타깃인 에페다.
일부 소개에서 '사브르 선수'로 잘못 적히기도 하지만 국가대표 등록 종목은 에페다. 종목을 헷갈리면 성적을 찾을 때 엉뚱한 기록을 보게 된다.
갑자기 튀어나온 신예는 아니다. 충북체고 시절부터 여자 고등부 에페의 강자로 꼽혔고,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중·고 펜싱선수권 여자 고등부 에페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유소년 개인전에서 성적을 쌓은 뒤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경로다.
올해 성적은 단체전을 중심으로 쌓였다.
| 시기 | 대회 | 결과 |
|---|---|---|
| 2026.5 | 프랑스 생모르 FIE 월드컵 단체전 | 금메달 |
| 2026.6 | 뉴델리 아시아선수권 단체전 | 금메달 |
| 2026.7 | 홍콩 세계선수권 단체전 | 동메달 |
특히 6월 뉴델리 아시아선수권 단체전에서는 중국을 44-43, 단 1점 차로 꺾고 금메달을 땄다. 마지막까지 버틴 접전이라는 점에서 여유 있는 승리와는 무게가 다르다.
7월 홍콩 세계선수권 동메달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도 단체전 경쟁력을 확인한 결과다. 다만 세 개의 메달이 모두 단체전이라는 점은 짚어둘 필요가 있다. 단체전 성과에는 팀 전체의 호흡과 힘이 함께 반영되기 때문이다.
개인 기량을 보고 싶다면 두 가지를 함께 보는 편이 정확하다. 하나는 국제펜싱연맹(FIE) 세계랭킹이다. 양승혜는 9월 기준 개인 세계랭킹 53위에 올라 있다. 세계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스무 살 신예가 성인 무대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로 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개인전 성적이다.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경쟁력은 별개이므로, 개인전 순위와 대진 결과를 따로 확인해야 실제 기량이 더 분명해진다. 유소년 무대에서 개인전 정상에 올랐던 이력이 있는 만큼, 관건은 그 경쟁력을 성인 국제무대에서도 이어가느냐다.
가장 확실한 자리는 곧 열린다. 양승혜는 오는 9월 25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에페 단체전에 송세라·이혜인·임태희와 함께 나선다. 첫 아시안게임 무대의 결과가 화제성과 별개로 그의 실력을 직접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