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의 이스라엘 싱글슈 광고가 논란이 되자 수년째 브랜드 앰배서더였던 블랙핑크 제니에게까지 협업 중단 요구가 번졌다. 제니는 논란이 된 광고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9월 1일 공동 디자인 컬렉션을 낼 만큼 브랜드와 가까워진 시점이라 불똥이 튀었다. 아디다스는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고, 아직 입장을 내지 않은 제니 측의 첫 반응이 앞으로의 방향을 가른다.

블랙핑크 제니의 인스타그램 협업 게시물에 "협업을 중단하라"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정작 논란이 된 광고에 제니는 등장하지도, 제작에 관여하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불매 요구가 제니를 향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제니가 수년째 아디다스의 얼굴 역할을 해온 대표 앰배서더이기 때문이다.
브랜드가 구설에 오르면 그 브랜드와 가장 밀접한 인물이 함께 소환되는 일은 드물지 않다. 이번 사안에서 그 자리에 제니가 있었다.

cottonbro studio
논란은 아디다스가 이스라엘에서 진행한 '싱글 슈(Single Shoe)' 프로모션에서 시작됐다. 한쪽 발에만 신발이 필요한 고객이 한 켤레 값의 절반으로 신발 한 짝을 살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취지 자체는 절단 장애인 등을 위한 것이다.
문제가 된 건 모델 선정이었다. 아디다스는 현지 캠페인에 이스라엘 방위군(IDF) 출신 살레브 비톤을 기용했다. 비톤은 2021년 5월 하마스와의 교전 중 차량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왼쪽 다리를 잃은 인물로, 광고에는 그가 의족을 신고 매장에서 신발 한 짝을 산 뒤 거리를 달리는 모습이 담겼다.
비판의 논리는 이렇다. 가자지구에서 수많은 민간인이 팔다리를 잃은 상황에서, 하필 이스라엘군 출신을 절단 장애인 대상 서비스의 얼굴로 내세운 것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가자지구 전쟁으로 팔다리를 잃은 사람을 5000~6000명으로 추산했고, 이 가운데 약 4분의 1이 아동이라고 밝혔다. 이런 배경이 광고를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로 만들었다.
제니의 협업은 이 광고와 별개 라인이다. 제니는 9월 1일 아디다스와 첫 공동 디자인 컬렉션 'adidas Originals by JENNIE'를 공개했다. 제품 디자인부터 캠페인 제작까지 직접 참여한, 단순 모델을 넘어선 협업이다. 앰배서더에서 공동 디자이너로 관계가 깊어진 시점에 브랜드 논란이 터진 셈이다.
관계가 가까워졌다는 사실이 오히려 압박을 키웠다. 일부 이용자는 제니의 협업 게시물에 "Free Palestine" 같은 댓글을 달며 브랜드와 거리를 둘 것을 요구했다. 제니가 광고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과, 브랜드의 얼굴로서 책임을 나눠 져야 한다는 요구가 지금 부딪히고 있다.
사건은 아직 진행 중이고, 방향을 가를 변수는 몇 가지로 좁혀진다.
먼저 아디다스의 대응이다. 아디다스는 해당 홍보 영상을 삭제하고 "불쾌감을 주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사과한다"는 공식 사과문을 냈다. 다만 사과 이후에도 제니를 향한 불매 요구는 가라앉지 않고 있어, 사과가 진화 효과를 낼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다음은 제니 측의 입장이다. 제니와 소속사는 현재까지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침묵을 유지할지, 해명이나 유감을 표할지, 협업 자체를 조정할지에 따라 여론의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 브랜드 논란에 연예인이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반응하느냐는 이후 이미지에 오래 남는 문제라 대응의 수위와 시점이 관건이다.
정리하면 이번 논란의 핵심은 제니 개인의 언행이 아니라 브랜드의 광고 결정에 있다. 제니에게 쏟아지는 요구는 앰배서더라는 위치에서 비롯된 것이며, 사안이 어디로 갈지는 아디다스의 후속 조치와 제니 측의 첫 반응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