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눈 둘 데가 없네'가 제79회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감독상·최우수연기상·에큐메니컬 심사위원상으로 3관왕에 올랐다. 김민희가 받은 최우수연기상은 지난해 봄 출산 후 처음 찍은 복귀작에서의 성취로, 2024년 '수유천' 수상과는 통과한 조건이 다르다. 영화 팬이라면 연내로 예정된 국내 개봉 일정과 정식 개봉일 발표를 챙겨두면 된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눈 둘 데가 없네'가 제79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상 세 개를 가져갔다. 홍상수 감독상, 김민희 최우수연기상, 그리고 에큐메니컬 심사위원상까지 더해 3관왕이 됐다.
수상 규모를 이해하려면 로카르노의 연기상 방식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 영화제는 2023년부터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성별로 나누지 않고 '최우수연기상' 하나로 통합해 시상한다. 김민희가 받은 상은 그 통합 부문에서의 연기상이다.
영화는 이혼 가정에서 자란 딸 상희가 10년 만에 엄마를 찾아 제주도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상희 역을 김민희가 맡았다.
Photo by N Riazi on Unsplash
이번 수상이 김민희 개인에게 특별한 이유는 이 작품이 출산 이후 처음 찍은 영화이기 때문이다. 김민희는 지난해 봄 아이를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상 뒤 질의응답에서 김민희는 "아기를 낳고 이 영화를 처음으로 찍었다"고 말했다. 2년 정도 출산과 육아로 쉰 뒤 복귀한 현장이라 예전과는 상태가 달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촬영 중에도 아기가 현장에 함께 있어 수유와 이유식이 먼저 챙겨야 할 일이었다고 전했다.
배우가 육아와 촬영을 병행한 첫 복귀작에서 국제영화제 연기상을 받았다는 점은 단순한 복귀 이상의 기록이다. 김민희는 수상 소감에서 "시처럼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진짜 사랑하는 마음만 가지고 연기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시상식에서 나온 아기 관련 언급을 두고 사생활을 과도하게 확대 해석하는 것은 조심할 대목이다. 확인된 것은 복귀작에서 연기상을 받았다는 사실이고, 그 이상은 본인이 밝히지 않았다.
김민희의 로카르노 연기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제77회 영화제에서도 홍상수 감독의 '수유천'으로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두 번의 수상을 나란히 놓으면 흐름이 보인다. 2024년 수상은 활발히 활동하던 시기의 성취였고, 이번 2026년 수상은 육아로 공백을 둔 뒤 돌아와 다시 정상급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같은 상이지만 배우가 통과한 조건은 완전히 달랐던 셈이다.
홍상수 감독과의 협업이 국제 무대에서 꾸준히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확인된다. 두 사람은 2016년 이후 여러 작품을 함께 만들어 왔고, 로카르노는 그 결과물이 반복해서 평가받는 무대가 됐다.
영화 팬 입장에서 가장 현실적인 관심사는 국내에서 언제 볼 수 있느냐다. '눈 둘 데가 없네'는 연내 국내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정확한 개봉일은 아직 공식 확정 전이라, 배급사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
정리하면 이렇게 챙겨두면 된다.
수상 자체도 뉴스지만, 배우 개인의 공백과 복귀라는 서사가 겹쳐 있다는 점이 이번 소식을 더 눈여겨볼 만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