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SBS 나의 AI 파트너-기이안 연애 3회에서 기안84의 AI 여친 나희가 얼굴 평가와 매부리코 성형 권유, 예능 혹평까지 직설을 쏟아냈다. 사람 출연자라면 방송에서 꺼내기 힘든 수위의 발언이 AI라는 설정으로 여과 없이 나오면서 화제가 됐다. 다음 회차에서는 이 독설이 기안84와 나희의 관계를 흔드는지, 관계가 오히려 깊어지는지를 지켜볼 만하다.
9월 3일 방송된 SBS '나의 AI 파트너-기이안 연애' 3회에서 기안84가 자신의 AI 여자친구 '나희'에게 외모 평가부터 예능 혹평까지 쏟아지는 직설을 듣고 당황했다. 나희는 기안84의 얼굴을 두고 부족한 부분을 짚었고, 동료 방송인 덱스와 비교하며 "매부리코를 고치는 게 좋겠다"는 성형 권유까지 내놨다. 사람 출연자였다면 방송에서 꺼내기 어려운 말을 AI가 담담하게 이어가자 기안84는 "사람이면 못 해?"라며 물러섰다.
Photo by Brands&People on Unsplash
'나의 AI 파트너-기이안 연애'는 SBS가 매주 목요일 밤 9시에 내보내는 국내 첫 AI 연애 관찰 예능이다. 출연자가 인공지능 파트너와 데이트하며 감정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강남, 이준, 장도연이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는 구성이다.
기안84의 상대인 나희는 도도하고 까칠한 분위기로 설정됐다. 그의 이상형인 이토 준지의 캐릭터 '토미에'를 닮은 인물이다. 기안84는 첫 만남에서 나희에게 매료돼 존댓말을 쓸 정도였고, 이전 파트너 가희를 두고 나희로 마음을 옮겼다. 이 갈아타기가 3회 갈등의 밑바탕이다.
3회의 충돌은 두 단계로 이어졌다. 먼저 외모였다. 나희는 기안84의 얼굴을 분석하며 덱스와의 차이를 짚고 매부리코 성형을 권했다. 기안84가 반발하자 나희는 물러서지 않았다.
이어 나희는 기안84가 몸담은 요즘 예능에 대해서도 욕설이 섞인 거친 평가를 내놨다. 기안84는 "이렇게까지?"라며 놀랐고, 스튜디오의 다른 출연자들도 함께 당황했다. 애정과 독설이 한 사람에게서 번갈아 나오는 이 구도가 3회가 남긴 그림이다.
관찰 예능에서 출연자끼리 외모나 서로의 방송을 정면으로 깎아내리는 장면은 드물다. 편집으로 걸러지거나 관계가 상하기 때문이다. 나희의 발언이 눈길을 끈 이유는 바로 그 지점에 있다. AI라는 설정 덕분에 사람이라면 삼켰을 말이 여과 없이 나왔고, 그 수위가 기안84의 리액션을 키웠다.
이 프로그램은 앞서 기안84와 가희의 한강 데이트 회차가 수도권 가구 기준(닐슨코리아) 2.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목받아 왔다. 3회의 직설 논란은 그 관심을 다시 끌어올린 계기가 됐다.
다만 해석의 여지는 있다. AI의 독설은 프로그램이 짜 놓은 캐릭터 연출에 가깝다. 나희가 스스로 판단해 기안84를 상처 준 것이 아니라, 도도한 캐릭터가 만들어 낼 만한 반응을 보여 준 것에 가깝다. 시청자가 느끼는 재미와 실제 AI의 자율성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관건은 기안84가 나희와의 관계를 이어 갈지다. 3회의 독설이 균열로 굳어질지, 아니면 기안84 특유의 방식으로 받아넘기며 애정이 더 깊어질지가 다음 방송의 핵심이다. 이전 파트너 가희를 두고 나희를 택한 만큼, 그 선택이 흔들리는지도 지켜볼 만하다. AI 파트너가 던지는 말의 수위가 어디까지 갈지, 제작진이 그 선을 어떻게 조절하는지도 이 프로그램을 계속 볼 이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