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거짓말'은 1932년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한 첩보 로맨스로, 10월 10일 tvN 토일드라마로 첫 방송하는 16부작이다.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가 독립운동을 위해 조선총독부 통역생으로 100일간 잠입하며, 정체를 의심하는 엘리트 통역관과 얽히는 것이 이야기의 축이다. 유인식 감독이 의료·법정극에서 첩보물로 방향을 튼 작품인 만큼, 인물들의 거짓 신분과 통역이라는 소재가 어떻게 긴장을 만드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주말에 새로 볼 드라마를 고르고 있다면 먼저 편성을 확인하자. '100일의 거짓말'은 10월 10일 tvN 토일드라마로 첫 방송한다. 매주 토·일 밤 9시 10분 편성이며, 총 16부작으로 11월 말까지 이어진다.
장르는 첩보 로맨스다. 사극이라기보다 일제강점기를 무대로 한 첩보극에 멜로가 얹힌 형태라, 시대극과 로맨스 사이에서 무엇을 기대할지 미리 가늠해 두면 첫 회 진입이 수월하다.

SOO CHUL PARK
배경은 1932년 경성이다. 제목의 '100일'은 주인공이 조선총독부에 통역생으로 잠입해 정체를 숨긴 채 버텨야 하는 기간을 가리킨다.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였던 인물이 항일 단체 구국단의 제안을 받아 밀정이 되고, 적의 심장부인 총독부 안에서 100일을 견디는 설정이다.
핵심 장치는 '거짓말'이다. 신분을 속이고 들어간 잠입자이기에, 하루하루가 정체가 들통날 위험과 붙어 있다. 이 긴장이 로맨스와 겹치면서 이야기가 굴러간다.
중심은 두 사람이다. 이가경(김유정)은 소매치기에서 총독부 통역생으로 잠입하는 밀정이고, 그 과정에서 신분을 여러 번 바꿔 쓴다. 상대인 박진영은 사토 히데오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김태웅을 연기한다. 정무총감의 양자로 자란 엘리트 통역관인데, 조선인이면서 일본식 이름으로 산다는 점 자체가 또 하나의 감춰진 사연이다.
두 사람은 경성역에서 처음 만나고, 이후 이가경이 만날 때마다 다른 신분으로 나타나면서 김태웅의 의심이 커진다. 여기에 김태웅의 양아버지이자 정무총감인 사토 신이치(진선규), 구국단 소속 유소란(김현주)이 각자의 목적으로 얽힌다. 서로가 서로를 속이는 관계망이 갈등의 뼈대다.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나 첩보물은 그동안 여러 편 나왔다. 이 작품이 내세우는 차별점은 소재다. 총을 든 독립군이 아니라 '통역'이라는 직무를 전면에 두고, 독립군이 직접 심어 넣은 밀정이라는 설정으로 서스펜스를 만든다. 말 한마디를 잘못 옮기면 정체가 드러나는 통역의 특성이 잠입극과 맞물린다.
연출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유인식 감독은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만든 사람이다. 의료와 법정을 다루던 감독이 첩보 시대극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점에서, 익숙한 연출력이 낯선 장르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가 관심사다. 극본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쓴 류보리 작가가 맡았다.
아직 방영 전이라 공개된 정보는 설정과 예고편 수준이다. 그 안에서 미리 잡아두면 좋은 관전 포인트는 이렇다.
멜로만 기대하면 첩보의 무게가, 시대극의 진중함만 기대하면 로맨스의 비중이 예상과 다를 수 있다. 두 결이 섞인 작품이라는 전제를 두고 첫 두 회를 보면 취향에 맞는지 판단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