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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하얀거탑과 밀회를 연출한 안판석 감독이 8월 12일 향년 65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장르적 장치보다 인물의 심리와 관계를 파고드는 연출로 배우와 시청자 모두에게 신뢰받았고, 백상예술대상 연출상을 두 차례 받았다. 10월 공개 예정인 유작 연애박사는 후반작업까지 마친 상태이며, 장례는 유가족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돼 세부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드라마 연출가 안판석 감독이 8월 12일 오후 세상을 떠났다. 향년 65세. 지난달 뇌출혈로 쓰러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데뷔부터 마지막까지 30년 넘게 현장을 지킨 감독의 갑작스러운 부고에 배우와 시청자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사인을 두고는 보도가 조금 엇갈린다. 뇌출혈로 쓰러진 뒤 별세했다는 전언이 주를 이루지만, 일부 매체는 폐암 투병 사실을 함께 전했다. 유가족의 공식 확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olia danilevich
안 감독은 1987년 MBC에 PD로 입사해 1994년 베스트극장 '사랑해'로 연출을 시작했다. 이름을 각인시킨 작품은 2007년 '하얀거탑'이다. 대학병원 권력 다툼을 그린 이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20.8%를 기록했다.
이후 '아내의 자격'(2012), '밀회'(2014), '풍문으로 들었소'(2015),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 '봄밤'(2019), 그리고 지난해 '협상의 기술'까지 필모그래피는 한 감독의 작품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폭이 넓다.
묵직한 사회극인 '하얀거탑'과 섬세한 멜로인 '밀회'가 같은 손에서 나왔다는 점이 그의 폭을 잘 보여준다. 그는 이 두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 연출상을 두 차례 받았다.
그의 연출은 자극적인 사건보다 인물의 심리와 관계를 세밀하게 포착하는 방식으로 평가받았다. 대화와 시선, 일상의 감정 속에서 사회적 현실과 인간의 욕망을 드러냈다.
이 방식은 배우들에게도 각별했던 듯하다. 차승원은 그를 "배우들을 살아있는 생물처럼 움직이게 했던 연출가"로, 김명민은 "배우를 경청하고 존중해주셨던 분"으로 기억했다. 배우의 연기를 통제하기보다 끌어내는 연출이었다는 증언이다.
이런 스타일 때문에 그의 작품은 화제성이 폭발하기보다 시간이 지나며 재평가되는 경우가 많았다. '밀회'가 방영 당시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이후 명작으로 꾸준히 언급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팬들이 가장 궁금해할 지점은 유작의 방영 여부다. 마지막 작품은 ENA 월화드라마 '연애박사'로, 추영우와 김소현이 주연을 맡았다.
이 작품은 10월 공개 예정이다. 촬영은 물론 편집 등 후반 작업까지 감독의 생전에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방영 계획 자체가 흔들릴 상황은 아니다. 다만 공개 시점이 추모 분위기와 맞물리는 만큼 편성 세부는 방송사 발표를 통해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장례 절차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된다. 빈소 위치와 발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부 매체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언급했으나, 유가족이 조용한 장례를 택한 만큼 공식 안내가 나오기 전까지는 미확정으로 보는 것이 맞다.
정리하면, 부고와 향년은 확인됐고 유작은 예정대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정확한 사인과 장례 세부 일정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대목이다. 추모의 마음이 있다면 방송사와 유가족의 공식 발표를 기다리는 편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