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노윤서는 하영 증조부의 친일 논란과 아무 관련이 없고, 두 사람 사이에 직접적 접점도 없다. 하영의 그림 실력이 재조명되면서 같은 이화여대 서양화과 동문인 노윤서의 작품이 온라인 비교 대상으로 함께 소환된 것뿐이다. 두 이름이 나란히 검색된다고 같은 맥락으로 묶어 읽을 사안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해둘 만하다.

먼저 정리하면, 배우 노윤서는 하영을 둘러싼 친일 논란과 아무 관련이 없다. 두 사람 사이에 직접적인 갈등이나 접점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노윤서의 이름이 함께 오르내리는 이유는 단 하나, 하영과 같은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나온 동문이라는 점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는 과정에서 하영의 그림 실력이 재조명됐고, 그 비교 대상으로 노윤서가 온라인에 소환됐다.

거열 박
발단은 하영의 가족사 발언이다. 하영은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증조부가 한양 최초로 양의원을 열고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며 집안 내력을 소개했다. 이후 그 증조부 안상호가 일제강점기 친일 단체인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안상호는 대한제국 시기 개원의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지만, 일제강점기 친일 단체 평의원 명단에 오른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를 미화했던 기록들이 함께 재검증되는 흐름으로 번졌다. 소속사는 처음 "근거 없다"고 부인했지만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명단에 이름이 오른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영도 자필 사과문을 올려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다"며 후손으로서 사죄한다고 밝혔다. 안양시도 과거 시민기자단이 안상호를 독립운동가로 소개했던 2020년 게시글을 비공개 처리했다. 게시 당시에는 친일 행적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노윤서가 등장하는 지점은 여기서 갈라진다. 하영은 과거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나와 자신이 그린 작품을 공개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큰 반응이 없었지만, 친일 논란으로 하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그 영상이 다시 퍼졌다. 미술을 전공한 배우의 그림이라는 점에서 작품의 완성도를 두고 말이 나온 것이다. 논란이 인물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번지면서 과거 방송분까지 소환된 전형적인 흐름이다.
노윤서 역시 이화여대 서양화과 출신이다. 같은 학교, 같은 전공을 나온 배우가 그림으로 화제가 되자, 네티즌은 자연스럽게 노윤서의 작품을 끌어와 나란히 비교하기 시작했다. "같은 학교, 같은 전공이 맞느냐"는 식의 반응이 이어졌다. 노윤서가 무언가를 하거나 말해서가 아니라, 비교하기 좋은 조건이 갖춰져 있었던 셈이다.
두 사람의 그림을 나란히 놓는 흐름에 모두가 동의한 것은 아니다. 미술 전공자의 실력을 의심하는 반응이 있는 한편, 그림은 작가가 추구하는 방향과 표현 방식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이라 완성도만으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애초에 논란의 당사자가 아닌 사람을 비교 대상으로 끌어들이는 것 자체가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림 비교는 본래의 사안, 즉 친일 행적을 둘러싼 문제와 성격이 다른 화제이기도 하다.
정리하면 이번 사안의 핵심은 하영 증조부의 친일 행적과 그에 대한 사과다. 노윤서는 동문이라는 이유로 그림 비교의 대상이 됐을 뿐, 논란의 축과는 거리가 있다. 두 사람의 이름이 함께 검색된다고 해서 같은 맥락으로 묶어 읽을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