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원의 딸 우서윤이 제70회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되자 과거 사진과 비교한 성형 의혹이 불거졌지만, 본인은 성형 사실을 밝힌 적이 없어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실제 쟁점은 성형 여부가 아니라 미스코리아 규정상 성형이 결격 사유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확인되지 않은 의료 정보를 공개하라고 압박하는 것이 정당한가에 있다. 사진 비교에 휩쓸리기 전에 미확인 사안·규정·가치관이라는 세 축을 구분하면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취향인지 나눠 볼 수 있다.

8월 22일 열린 제70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우서윤(22)이 본선 진출자 26명 가운데 최고 영예인 진(眞)에 뽑혔다. 전 프로농구 선수이자 방송인 우지원의 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름이 빠르게 퍼졌다.
우서윤은 미국 터프츠대에서 파인아트를 전공하며 아트 큐레이터를 꿈꾼다고 소개됐다. 아버지를 닮은 장신도 화제가 됐는데, 키에 대해서는 매체마다 수치가 달라 정확한 현재 신장은 확정되지 않았다. 정작 논란에 불을 붙인 건 이런 이력이 아니라 그의 얼굴이었다.

거열 박
당선 직후 온라인에는 우서윤의 어린 시절 방송 출연 사진과 이번 무대 모습을 나란히 놓은 게시물이 돌았다. 여기서 "많이 고쳤다"는 성형 의혹과 "살이 빠지고 자란 것"이라는 반론이 맞붙었다.
한 가지는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우서윤 본인은 성형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지금 오가는 이야기는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 사진을 근거로 한 추측이다. 게다가 화장기 없는 어린 시절 일상 방송과 전문 헤어·메이크업·조명이 들어간 대회 무대를, 10대 중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넘어온 성장까지 무시한 채 비교하는 것이 공정하냐는 지적도 나온다.
성형을 했느냐 안 했느냐로만 보면 이 논란은 확인 불가능한 소문에서 멈춘다. 실제 쟁점은 그다음 질문에 있다. 성형을 했다면 미스코리아가 될 수 없는가.
스포츠서울이 짚은 대로 제70회 미스코리아 공식 참가자격 규정에는 성형수술을 출전 금지 사유로 명시한 항목이 없다. 해외 주요 미인대회도 성형 자체를 일률적인 결격 사유로 두지 않는다. 규정만 놓고 보면 성형 여부는 당선을 문제 삼을 근거가 되지 못한다. 비판의 상당수가 규정이 아니라 '자연미라야 한다'는 개인적 기준에 기대고 있는 셈이다.
대회 심사 자체가 얼굴 하나로만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우서윤의 경우 파인아트 전공과 아트 큐레이터라는 진로 등 무대 밖 이력이 함께 소개됐다. 미인대회가 외모 외에 학력과 표현력, 무대 태도 같은 여러 항목을 함께 본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형 의혹 하나로 당선 자격을 부정하는 논리는 대회가 실제로 평가하는 범위와도 어긋난다.
이 지점에서 여론은 두 갈래로 나뉜다.
한쪽은 미인대회의 전통적 가치인 자연미를 중요한 경쟁력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른 한쪽은 외모 관리가 특별한 일이 아닌 시대에, 확인되지도 않은 시술 이력을 근거로 개인의 의료 정보를 공개하라고 압박하는 것 자체가 부당하다고 본다. 앞의 관점은 대회의 상징성을, 뒤의 관점은 개인의 사생활을 우선한다.
정리하면 판단의 축은 세 가지다. 첫째, 성형 여부는 본인 언급이 없는 미확인 사안이라는 점. 둘째, 규정상 성형은 결격 사유가 아니라는 점. 셋째, 그럼에도 자연미를 대회의 핵심 가치로 볼지 여부는 규정이 아니라 가치관의 문제라는 점이다.
결국 이번 논란은 우서윤 개인의 얼굴 문제라기보다, 미인대회가 무엇을 평가하는 자리인가에 대한 오래된 물음이 다시 불거진 사례에 가깝다. 사진 비교에 휩쓸리기 전에 이 세 축을 구분해 보면, 지금 오가는 말 중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취향인지 나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