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혼하자'에서 이민정이 연기하는 백미영이 이혼 소송에 들어가면서 '이민정 이혼' 검색이 늘었지만, 소송은 배역의 이야기이고 실제 이민정은 이병헌과 결혼 13주년을 맞았다. 배우 실명이 그대로 실리는 기사 제목과 드라마 홍보·실제 기념일이 겹친 SNS 타이밍이 오해를 키웠다. 앞으로는 극 중 소송이 합의로 갈지 판결로 갈지, 두 변호사의 대결이 인물을 어떻게 그리는지를 보면 된다.

수목극 '그래, 이혼하자'를 보다가 검색창에 '이민정 이혼'을 쳐본 사람이 적지 않다. 극 초반부터 주인공이 이혼 변호사를 선임하고 소장을 보내는 장면이 이어지니, 배우 본인의 일이 아닌지 헷갈릴 만하다. 먼저 답을 정리하면, 이혼하는 쪽은 이민정이 맡은 배역이지 이민정 본인이 아니다.
이 드라마는 2026년 8월 19일 KBS에서 방영을 시작한 작품으로, 이민정은 백미영이라는 인물을 연기한다. 극 중 이혼은 이 캐릭터에게 일어나는 사건이며, 상대역인 남편 지원호는 배우 김지석이 맡았다.

Studio Dreamview
극 안에서 백미영은 남편 지원호의 무시와 냉대 끝에 이혼을 결심한다. 결혼반지를 빼 던지고, 시어머니가 운영하는 모텔로 이혼 소장을 보내며 "너는 살인자보다 더 나쁘다"는 대사까지 나온다. 여기까지가 대본 속 이야기다.
현실의 이민정은 정반대 지점에 있다. 이민정은 배우 이병헌과 2013년 8월 결혼했고, 올해 8월 10일 결혼 13주년을 맞았다. 두 사람은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서 기념일을 보내며 결혼한 해인 2013년에 생산된 빈티지 와인을 곁들인 사진을 공개했다. 슬하에는 2015년생 아들과 2023년생 딸, 두 아이가 있다. 드라마 속 파경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결혼 생활 13년 차 부부의 기념일 풍경이다. 이민정은 유튜브 채널 이민정 MJ로 일상도 공개하고 있는데, 그 안에서도 파경을 짐작할 대목은 없다.
오해가 퍼지는 데는 몇 가지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
첫째, 검색의 특성이다. 극 중 전개가 화제가 되면 기사 제목에 배우 실명이 그대로 실린다. '이민정, 이혼 소송'이라는 문구가 배역인지 본인인지 구분 없이 노출되니, 제목만 훑으면 실제 사건처럼 읽힌다.
둘째, SNS의 타이밍이다. 이민정은 '그래, 이혼하자' 관련 게시물을 올린 지 약 세 시간 뒤 결혼 13주년을 축하하는 글을 올렸다. 같은 계정에서 '이혼'을 앞세운 드라마 홍보와 실제 부부의 기념일이 나란히 지나가니, 맥락을 놓치면 뒤섞이기 쉽다. 알고리즘은 두 게시물을 나란히 띄워줄 뿐 어느 쪽이 연기이고 어느 쪽이 일상인지 설명해주지 않는다.
셋째, 소재 자체의 현실감이다. 이 작품은 이혼을 자극적인 사건이 아니라 현실적인 절차로 그리는 쪽에 무게를 둔다. 묘사가 생활에 가까울수록 시청자는 배우 본인의 이야기로 착각하기 쉽다.
극 중 이혼 소송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단계다. 백미영과 지원호가 각각 변호사를 선임하면서, 이야기는 부부 갈등을 넘어 양측 대리인의 자존심 대결로 번지는 구도다.
앞으로 확인할 지점은 세 가지 정도다. 소송이 합의로 마무리될지 아니면 법정 판결까지 갈지, 시어머니를 비롯한 양가가 어떻게 개입하는지, 그리고 두 변호사의 대결이 승패보다 인물들의 속사정을 어떻게 드러내는지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드라마의 전개일 뿐, 배우 이민정의 실제 결혼 생활과는 별개라는 점은 회차가 진행돼도 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