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나가 워터밤에서 입은 노출 0%의 전신 슈트가 본인 아이디어였다는 사실이 9월 19일 전참시에서 공개됐다. 노출 대신 콘셉트로 승부한 선택이 통했고, 이준의 캐치 캐치 커버 영상에 느낀 위기감은 부정 대신 연습으로 이어졌다. 준비 중인 첫 앙코르 콘서트에서 그 기획력과 무대 완성도를 확인할 수 있다.

워터밤 무대는 대개 시원한 의상이 화제를 만든다. 최예나는 반대로 갔다. 노출이 거의 없는 전신 슈트를 입고 무대에 섰는데도 오히려 더 강한 인상을 남겼다. 화제의 방향이 통념과 어긋난 것이다.
9월 19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 416회에서 그 배경이 공개됐다. 이 전신 슈트 콘셉트가 스타일리스트나 소속사가 아니라 최예나 본인의 아이디어였다는 사실이다. 노출로 눈길을 끄는 대신 의상 자체의 콘셉트로 승부한 선택이었고, 그 판단이 통했다.

cottonbro studio
이날 방송에서는 워터밤 슈트만 본인 기획이 아니었다는 점도 드러났다.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선보인 '유미의 세포들' 콘셉트 역시 최예나의 아이디어였다.
무대 두 개가 모두 본인 기획이라는 건 우연한 화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방송에서 최예나는 소속사에 출근해 최근 무대 반응과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담은 발표 자료를 직원들 앞에서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무대에 오르는 가수를 넘어 콘셉트를 설계하는 쪽에 가깝다.
같은 방송에서 최예나는 뜻밖의 위기감을 털어놨다. 이준이 야구장 치어리더 체험에서 자신의 곡 '캐치 캐치' 안무를 선보인 영상이 온라인에서 크게 퍼진 일이다.
최예나는 이 영상을 "진짜 너무 좋아해서 하루에 열 번씩 봤다"고 말했다. 문제는 반응이었다. 영상이 알고리즘을 장악하자 주변에서 "최예나 곡 뺏겼다"는 말이 나왔다는 것이다. 최예나는 "위기의식이 들면서 '아닌데, 이거 내 건데' 했다"고 솔직하게 표현했다.
원곡 가수가 커버 영상 하나에 위기감을 느낀다는 게 과장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짧은 영상의 확산 속도가 원곡의 존재감을 가릴 만큼 빠르다. 커버가 먼저 눈에 익으면 원곡이 오히려 낯설어지는 일도 생긴다. 곡을 아는 것과 그 곡을 누구 것으로 기억하는지는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주목할 부분은 최예나의 반응 방식이다. 그는 서운함을 드러내는 대신 연습실로 향했다. 이준의 영상이 퍼지는 걸 본 뒤 더 연습했다고 밝혔다. 위기감을 감정이 아니라 자기 무대의 완성도로 돌린 셈이다.
이 대목은 앞서 나온 '본인 기획' 이야기와 이어진다. 콘셉트를 직접 짜고, 반응을 데이터처럼 보고, 위기감을 연습으로 전환하는 흐름이 하나로 연결된다. 화제를 만드는 방식과 화제에 대응하는 방식이 같은 결이라는 뜻이다.
이제 지켜볼 지점은 세 가지다. 첫째, 방송에서 준비 과정이 공개된 첫 앙코르 콘서트다. 관객 호응 타이밍과 동선까지 직접 점검하는 모습이 나왔던 만큼, 콘서트에서 그 기획력이 실제로 드러날지가 관건이다.
둘째, '캐치 캐치'를 본인 무대에서 어떻게 다시 각인시키는지다. 커버 영상이 남긴 인지도를 원곡으로 되가져오는 게 과제다.
셋째, 워터밤과 시상식에서 보여준 콘셉트 주도 방식이 다음 활동에서도 이어질지다. 한 번의 화제가 아니라 방식이라면, 다음 무대의 콘셉트를 미리 지켜볼 이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