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창주 씨제스 대표 소유의 성수동 트리마제가 두 차례 유찰 끝에 9월 7일 58억7379만 원에 낙찰됐다. 설경구·김재중이 정산금 문제로 이 집에 가압류를 걸어둔 터라 매각 대금이 채권 회수의 재원이 된다. 다만 가압류는 우선변제권이 없어 선순위 배당 이후 남는 금액을 나눠 받는 구조여서, 실제 회수액은 법원 배당 순위에 달렸다.
이번 경매의 출발점은 집주인의 빚이다. 성수동 트리마제 전용 152㎡의 소유주는 연예기획사 씨제스스튜디오의 백창주 대표인데, 배우 설경구와 가수 김재중이 이 집을 포함한 백 대표 자산에 가압류를 걸어둔 상태였다.
두 사람이 채권자로 이름을 올린 배경은 정산 문제다. 씨제스는 2025년 4월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을 정리했고, 이 무렵부터 소속 연예인들과의 정산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설경구는 2013년부터 10여 년을 이 회사와 함께한 간판 배우였고, 김재중은 JYJ 활동 시절부터 백 대표와 인연을 이어온 사이다. 오랜 관계였던 만큼 미지급 금액도 작지 않았다.
설경구 측이 신청한 가압류는 백 대표의 삼성동·성수동 아파트 두 곳에 각각 14억5800만 원씩, 합쳐 29억1600만 원 규모다. 김재중은 2025년 7월 성수동 트리마제에 6억226만여 원을 걸었다. 다만 설경구 측은 "정산 문제로 진행된 것으로 안다"고, 김재중 측은 "사유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만 밝혀, 소송의 세부 쟁점까지 공개된 상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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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에 부쳐진 트리마제의 감정가는 73억9000만 원이었다. 그러나 6월 초 1차 경매와 7월 말 2차 경매 모두 응찰자가 나오지 않아 잇따라 유찰됐다.
유찰이 낙찰가를 끌어내린다. 국내 부동산 경매는 유찰될 때마다 다음 회차 최저입찰가가 통상 20~30%씩 낮아지는 구조여서, 두 번 유찰을 거치면 감정가보다 상당히 싼 값에 응찰이 가능해진다. 결국 9월 7일 3차 경매에서 이 집은 58억7379만 원에 주인을 찾았다. 감정가의 약 79% 수준이다.
수십억대 초고가 주택은 매수 대기 수요층이 얇아 유찰이 반복되는 일이 드물지 않다. 이번 낙찰가는 그 얇은 시장에서 두 차례 유찰이 만든 할인폭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에 가깝다.
관심은 이 58억여 원이 설경구와 김재중에게 얼마나 돌아가느냐다. 여기서 짚어야 할 것이 가압류의 성격이다.
가압류는 재산을 팔지 못하게 묶어두는 보전 조치일 뿐, 근저당권 같은 담보물권처럼 먼저 돈을 받아갈 우선변제권을 주지는 않는다. 경매 대금은 세금과 담보권자 같은 선순위 채권을 먼저 갚는 데 쓰이고, 우선순위가 없는 가압류 채권자들은 그 뒤에 남는 금액을 채권액 비율대로 나눠 받는다.
백 대표에게 걸린 가압류 총액은 약 90억4814만 원에 이른다. 설경구·김재중 외에 개인 채권자와 시중은행 등도 얽혀 있다. 낙찰 대금이 58억여 원인데 채권 규모가 이를 웃도는 만큼, 선순위 배당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두 사람이 청구액을 온전히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의 절차는 법원의 배당으로 이어진다. 매각 대금이 법원에 납부되면 배당기일이 잡히고, 그 자리에서 채권 순위와 금액에 따라 실제 지급액이 확정된다. 낙찰자가 잔금을 내면 소유권이 넘어가고, 이어 배당기일이 잡힌다. 스타들의 이름이 채권자 명단에 올라 있다는 사실보다, 이 배당표에서 이들이 몇 순위에 서는지가 실제 회수액을 가른다. 매각 허가 확정과 잔금 납부, 배당기일로 이어지는 법원 일정을 따라가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