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이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후속 시즌에서 자진하차했다. 예능에서 '4대째 의사 가문'이라며 소개한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드러나 대중의 반발이 커진 결과다. 넷플릭스 하차는 확정됐지만 촬영 중인 SBS 드라마 처리 등 남은 절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배우 하영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증외상센터'의 후속 시즌에서 빠진다. 넷플릭스는 9월 1일 "배우의 입장을 존중해 하영이 후속 시즌에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영이 맡았던 배역은 시즌1의 천장미 역으로, 후속 촬영은 10월로 예정돼 있었다.
발단은 연기가 아니라 예능에서의 한마디였다. 집안 내력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이력이 다시 조명됐고, 그 인물의 친일 행적이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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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을 '4대째 의사 집안' 출신으로 소개하며 증조부를 "양의학을 일본에서 배워온 첫 의사", "고종 황제를 진료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이 나간 뒤 온라인에서는 이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사실과 함께 일제강점기 친일 단체 활동 이력이 거론됐다.
집안을 자랑스럽게 소개한 맥락이 오히려 역풍이 됐다. 자부심의 근거로 든 인물의 과거가 검증대에 오르면서 논란이 커졌다.
초기 대응은 매끄럽지 못했다. 소속사는 처음에 관련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지만,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영도 자필 사과문을 냈다. 그는 "일제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며 증조부에 대해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역사를 더 깊이 공부하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사과 이후에도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하영은 제작진에 먼저 하차 의사를 전달했고, 제작진이 이를 받아들였다. 넷플릭스가 공식화한 형태는 배우의 뜻을 존중한 자진하차다.
같은 사안을 두고 한국과 일본의 반응은 갈렸다. 국내에서는 대응이 빨랐다. 출연 방송의 다시보기가 중단되고, 광고 영상이 비공개로 전환됐으며, 예정됐던 신작 인터뷰가 취소됐다.
반면 일본 쪽 분위기는 달랐다. 넷플릭스 재팬은 논란 직후 하영 관련 특별 영상을 공개했고, 일부 일본 언론과 누리꾼은 '연좌제' 아니냐며 옹호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 대목은 사실과 해석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반응의 온도차 자체는 확인된 현상이지만, 그 차이의 배경을 하나의 이유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중증외상센터' 후속 시즌 하차는 정리됐지만, 하영의 다른 작품은 아직 매듭지어지지 않았다.
가장 큰 변수는 SBS '승산 있습니다'다. 이 드라마는 현재 촬영 중이며, SBS는 8월 26일 "기존 입장에서 큰 변동이 없고, 사안이 엄중해 내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필수 촬영만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 찍어 둔 분량이 있는 작품이라 넷플릭스처럼 단순 하차로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이후 지켜볼 지점은 세 가지다. 촬영이 진행 중인 SBS 드라마의 처리 방향, 중단된 광고·방송의 복귀 여부, 그리고 하영 본인의 추가 입장이나 활동 재개 시점이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넷플릭스 후속 시즌 하차뿐이며, 나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