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선과 선우용여는 1998년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모녀로 만나 종영 후 20년 넘게 서로를 엄마와 딸로 부르며 지냈다. 박미선이 유방암 투병을 하는 동안 선우용여가 근황을 챙기고 파주까지 찾아온 일화가 최근 다시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의 인연은 순풍 재결합 예능과 박미선의 복귀작에서 이어서 확인할 수 있다.

박미선과 선우용여를 예능에서 처음 본 시청자라면 두 사람이 왜 그렇게 스스럼없이 '엄마', '딸'을 주고받는지 궁금했을 것이다. 출발점은 1998년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다. 선우용여가 박미선의 어머니 역을 맡아 찰떡같은 모녀 호흡을 보여줬고, 그 관계가 극이 끝난 뒤에도 20년 넘게 실제로 이어졌다.
배역에서 시작된 호칭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는 것 자체가 이 우정의 성격을 말해준다.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를 엄마와 딸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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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용여는 한 인터뷰에서 박미선을 두고 배우로 60년을 살아오면서 제일 예쁘고 딸 같은 사람이라며 눈물을 보인 적이 있다. 빈말이 아니었다. 선우용여의 남편이 세상을 떠났을 때 박미선이 친딸처럼 곁을 지켰다는 일화가 함께 전해진다.
선우용여에게 '순풍산부인과'는 유행어와 광고, 그리고 "그때 아파트도 샀다"고 말할 만큼 인생을 바꾼 작품이었지만, 그가 그 시절에서 얻은 것으로 가장 먼저 꼽는 사람은 박미선이었다. 관계가 방송용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근 이 우정이 다시 화제가 된 배경에는 박미선의 건강이 있다. 박미선은 2024년 12월 유방암 진단을 받고 한동안 활동을 멈췄다. 그 기간 선우용여는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최근에 만났다", "너무 좋아졌고 다 나았다"며 박미선의 근황을 대신 전했다.
화제가 된 장면은 박미선이 직접 올린 SNS 글이었다. 선우용여가 밥을 사주겠다며 멀리 파주까지 찾아와 고기를 사주고 갔다는 내용이었다. 박미선은 "늘 내 생각하면 그렇게 눈물이 나시나봐요. 오래오래 건강하세요"라는 말을 남겼다. 나이 든 배우가 아픈 후배를 딸처럼 챙기는 모습이 담담해서 오히려 더 오래 회자됐다.
박미선은 치료를 마친 뒤 방송에 돌아왔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투병기를 직접 이야기했고, MBN '남의 집 귀한 가족' 등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6년 8월에는 6년간 함께한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마무리하고 새 출발을 알렸다.
다만 박미선 본인은 완치라는 표현 대신 관리가 필요한 상태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회복 소식은 반갑지만, 완쾌로 단정하기보다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편이 정확하다.
두 사람의 인연을 더 보고 싶다면 순풍 배우들이 다시 뭉친 자리를 찾아보면 된다. tvN STORY 추석 특집 '신동엽의 커피 시키신 분?'은 '순풍산부인과' 특집으로 꾸며져 박영규, 선우용여, 이태란 등이 25년 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선우용여는 이런 자리에서 박미선의 근황을 자주 전해왔다.
박미선의 최근 모습은 그의 복귀 예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배역으로 시작된 관계가 세월을 건너 실제 가족처럼 남은 사례는 흔치 않다. 이 두 사람이 그 흔치 않은 쪽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