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가 8월 5일 개봉 후 12일 만에 400만 관객을 넘기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초반 속도만 보면 놀런의 전작 오펜하이머를 이미 앞섰지만, 천만은 별개의 문제다. 예매율 유지와 2주차 이후 주중 낙폭이 천만 도달 여부를 가를 지점이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는 8월 5일 개봉했다. 뉴시스가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인용한 8월 15일 기준 누적 관객은 317만9,793명, 개봉 10일차에 박스오피스 1위였다. 전날 하루에만 32만9,050명이 들었고, 예매율은 66.7%로 역시 1위였다.
거슬러 올라가면 흐름이 더 또렷하다. 오디세이는 개봉 첫날 약 29만 명을 모으며 곧바로 1위에 올랐고, 개봉 나흘 만에 100만을 넘겼다. 주말을 지나며 누적은 400만 선을 넘었다. 개봉 약 12일 만이다. 같은 시점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700만을 돌파했지만 예매율은 17.3%로 오디세이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이 스파이더맨은 7월 29일 개봉해 19일 만에 700만에 닿았는데, 그 자리를 오디세이가 예매에서 밀어낸 셈이다. 신작 대형 경쟁작이 없는 지금, 상영관과 예매 화력은 오디세이 쪽에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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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만 놓고 보면 오디세이는 이미 놀런의 최근 실사영화 오펜하이머를 앞질렀다. 오펜하이머는 2023년 한국에서 최종 323만 명을 모았는데, 오디세이는 개봉 12일 만에 그 숫자를 넘어섰다.
문제는 그 위다. 놀런 감독의 한국 흥행에서 천만을 넘긴 작품은 2014년 인터스텔라 하나뿐이다. 최종 1038만 명. 놀런을 국내에서 '천만 감독'으로 각인시킨 작품이지만, 흥행 방식은 오디세이와 결이 다르다. 인터스텔라는 개봉 초반보다 입소문을 타고 몇 달에 걸쳐 관객을 끌어모은 장기 롱런형이었다.
반대로 오디세이는 개봉 첫 주부터 화력을 쏟아붓는 앞무겁형에 가깝다. 초반에 빠르게 치고 나가는 흐름은 최종 관객 규모를 끌어올리는 데 유리하지만, 그 자체로 천만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400만에서 1000만까지는 600만이 더 필요하다. 지금처럼 하루 30만 안팎이 유지된다고 단순 계산하면 산술적으로는 20일가량이지만, 극장 흥행은 그렇게 흐르지 않는다. 개봉 2주차부터는 주중 관객이 줄고 주말에 다시 반등하는 톱니 형태가 일반적이라, 주중 낙폭이 완만할수록 천만 가능성이 올라간다.
결국 지켜볼 지점은 세 가지다. 첫째, 예매율이 60%대를 얼마나 오래 지키는지. 예매 대기 관객이 100만 명을 넘는 지금 흐름이 3주차까지 이어지면 청신호다. 둘째, 추석 전 대형 신작이 상영관을 나눠 갖기 전까지 오디세이가 스크린 점유를 얼마나 유지하는지. 셋째, 아이맥스 필름 촬영이라는 이 작품의 강점이 재관람 수요로 이어지는지다. 놀런 영화는 특별관 회전이 흥행 뒷심을 좌우해 왔다.
현재 속도라면 오펜하이머를 크게 웃도는 흥행은 거의 확실하다. 다만 천만은 다른 이야기다. 놀런의 유일한 천만작 인터스텔라가 롱런으로 도달했던 만큼, 오디세이도 초반 화력만으로는 부족하고 2주차 이후 낙폭을 얼마나 버티느냐가 실제 분수령이 된다. 이 조건이 맞아떨어진다면 놀런의 두 번째 천만이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아직은 가능성이지 확정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