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방송된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에서 이호선이 체중 지적에 "오은영 박사와 나 중 누가 더 뚱뚱하냐 묻는데 내가 압도적"이라고 응수해 화제가 됐다. 화제의 핵심은 두 사람의 공동 출연이 아니라, 자신을 낮추면서 상대의 무례를 되받는 이호선 특유의 화법이 상담 예능의 새 얼굴로 통했다는 데 있다. 프로그램 포맷과 이호선이 '오은영급'으로 불리는 맥락을 알면 이 장면이 왜 클립으로 퍼졌는지 보인다.
9월 1일 방송된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의 주제는 '욱하는 순간'이었다. 이호선은 남에게 체중을 지적당했을 때의 감정을 자기 사례로 꺼냈다. "내가 일해서 내 돈 벌고 먹고 싶은 거 먹고 살이 찌는데, 몸이 뚱뚱하네 어쩌네 하면 화가 난다"는 것이다.
여기에 오은영 박사와 누가 더 살쪘는지 비교하는 질문이 자주 들어온다는 얘기를 덧붙였다. 이호선의 답은 이랬다. "요즘 오은영 박사와 나 중에 누가 더 뚱뚱한지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데, 내가 압도적으로 뚱뚱하다. 어쩌실 거냐."
자신을 먼저 깎아내리면서 상대의 무례한 질문을 무력화하는 방식이다. 이 장면이 클립으로 돌면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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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자주 한 묶음으로 불리지만 배경은 다르다. 오은영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소아청소년정신과를 기반으로 '금쪽같은 내 새끼' 같은 육아·심리 프로그램에서 이름을 알렸다. 의학적 진단이 출발점이다.
이호선은 상담심리학자다. 1971년생으로 숭실사이버대 기독교상담복지학과 교수를 지냈고 한국노년상담센터를 이끌며 부부·소통 상담을 오래 해왔다. 라디오와 강연에서 다져진 말솜씨가 강점이다.
같은 '상담'이라도 한쪽은 의사, 한쪽은 상담심리 전공이라는 차이가 있다. 그래서 시청자가 둘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이호선이 그만큼 대중적 상담가로 올라섰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프로그램 첫 방송을 알린 기사들의 제목부터 "이호선, 오은영급 됐다"였다. 상담 예능에서 오은영이라는 이름은 하나의 기준점이 됐고, 새 진행자를 소개할 때 비교 대상으로 쓰인다.
이번 체중 발언이 화제가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색하고 훈계하는 대신 자신을 소재로 삼아 웃음을 주는 화법이, 딱딱할 수 있는 상담 프로그램을 예능으로 소비하게 만든다. 두 사람이 함께 나온 케미가 아니라, 이호선 혼자 오은영을 언급하며 만든 장면이라는 점은 짚어둘 만하다.
'이호선 상담소'는 2026년 1월 tvN STORY에서 첫 방송을 시작했다. 편성은 화요일 오후 8시대다. tvN '우리들의 차차차'를 연출한 이민정 PD가 제작을 맡았다.
포맷은 심리상담가 이호선이 진행하는 강연과 상담이다. 모녀, 부자, 형제처럼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원인을 짚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방송사 소개는 이를 "따끔한 팩폭과 따뜻한 힐링"이라는 말로 요약한다. 무례한 질문을 유머로 되받는 이번 장면 역시 그 팩폭 화법의 연장선에 있다.
이 클립이 재밌었다면 볼 지점은 사연 자체보다 화법이다. 이호선의 매력은 상담 사연에 대한 답을 감정 호소가 아니라 짧고 단정적인 문장으로 정리하는 데서 나온다. 체중 발언처럼 자신을 먼저 낮추는 자기 비하 유머가 그 화법의 한 축이다.
다만 오은영과 실제로 함께 출연한 회차나 협업은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케미'라는 말이 붙긴 했지만 지금까지는 이호선이 오은영을 언급하며 만든 화제에 가깝다. 두 사람이 실제로 한 화면에 설지는 편성과 공식 발표를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