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 온라인에서 박위가 고교 시절 학교폭력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이를 뒷받침할 객관적 기록이나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학교 동창들은 전신마비 사고 때 수십 명이 병문안을 갔다며 반박에 나서 주장이 정면으로 엇갈리고 있다. 학폭 의혹은 KTX 영상 논란·홍보대사 사임과는 별개의 시점에서 불거진 사안으로, 박위 본인의 공식 입장이 나오기 전까지는 판단을 미룰 대목이다.

박위를 둘러싼 학교폭력 의혹은 8월 29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은 두 가지다. 하나는 그런 주장이 제기됐다는 것, 다른 하나는 이를 입증할 공식 기록이나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같은 학교 동창을 자처하는 이들 사이에서도 주장이 정반대로 갈린다.
즉 이 사안은 '학폭이 있었다'가 아니라 '학폭 주장과 반박이 맞서고 있다'가 정확한 현재 상태다. 어느 쪽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Gu Ko
학폭 의혹을 이해하려면 앞선 KTX 논란부터 짚어야 한다. 박위는 8월 14일 KTX에서 하차용 경사로를 내려오다 낙상하는 사고를 겪었다. 공개된 CCTV에는 그를 도우려던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휠체어 바퀴가 걸리며 넘어지는 장면이 담겼다.
박위는 8월 21일 이 CCTV를 유튜브에 공개했다. 그러자 현장에서 근무자가 이미 사과했는데도 영상을 공론화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박위는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지만 구독자는 100만 명에서 96만 명 안팎으로 줄었다.
논란은 공직으로 번졌다. 서울시에는 홍보대사 해촉을 요구하는 민원이 접수됐고, 박위는 8월 28일 홍보대사직을 자진 사임했다. 그는 지난해 6월 17일 위촉돼 임기가 내년 6월까지 남아 있었다. 여기까지가 KTX 영상에서 비롯된 흐름이다.
홍보대사 사임 다음 날인 8월 29일, 결이 다른 의혹이 등장했다. 용산고 동창이라고 밝힌 일부 누리꾼이 박위가 소년원 퇴소 후 복학했다는 소문, 고교 2학년 때 자신에게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혔다는 주장을 올렸다. 다만 이들은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를 제시하지 못했다.
반박도 같은 날 나왔다. 또 다른 동창 A씨는 박위가 전신마비 사고를 당했을 때 동창 40명가량이 병문안을 갔다며 "학폭이나 괴롭힘과는 거리가 먼, 선한 친구"라고 했다. 반에서 가장 무시당하던 친구까지 챙겼고 수학여행 때는 모두에게 쌈을 싸줬다는 구체적 일화도 덧붙였다.
두 주장은 같은 시기, 같은 학교를 근거로 삼으면서도 정반대를 가리킨다. 익명의 온라인 진술이라는 점에서 어느 쪽도 그 자체로 사실로 굳힐 수 없다. 이 조건이라면 개별 진술의 진위보다 검증 가능한 기록이 나오는지를 지켜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정리하면 확정된 것은 KTX 영상 공개와 그에 따른 홍보대사 사임까지다. 학폭 의혹은 온라인 주장 단계에 머물러 있고, 소년원 이력이나 상해 사건 같은 핵심 주장은 어떤 공식 자료로도 확인되지 않았다.
두 사안을 하나로 뭉뚱그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홍보대사 사임은 KTX 영상 논란에 대한 책임 성격이 강하고, 학폭 의혹은 그와 시점도 성격도 다른 별개의 사안이다. 앞선 논란으로 여론이 나빠진 상황이 뒷 의혹을 사실처럼 받아들이게 만들 수 있어, 둘을 분리해서 보는 편이 정확하다.
남은 확인 지점은 분명하다. 첫째, 박위 본인의 입장이다. 그의 채널과 SNS에는 진위를 직접 밝혀달라는 요청이 몰리고 있지만 학폭 의혹에 대한 공식 답변은 아직 없다. 둘째, 주장을 제기한 쪽이든 반박하는 쪽이든 익명 진술을 넘어서는 구체적 근거를 내놓는지다. 이 두 가지가 나오기 전까지 학폭 여부를 단정하는 것은 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