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이 제83회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한국영화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며, 베네치아 경쟁부문 수상 자체가 2012년 '피에타' 이후 14년 만이다. 국내 극장 개봉은 9월 23일, 넷플릭스 공개는 11월 6일로 예정돼 관람 시점을 미리 정해두면 된다.
베네치아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 상은 하나가 아니다.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이 맨 위에 있고, 그다음이 심사위원대상이다. 연출자 개인에게 주는 은사자상 감독상은 또 다른 갈래다.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이 제83회 베네치아영화제에서 받은 상은 심사위원대상이다. 황금사자상 바로 아래, 사실상 2위에 해당하는 상이다. 2002년 '오아시스'로 받았던 은사자상 감독상과는 성격이 다르다. 그때는 연출력을 인정받은 것이고, 이번엔 작품 전체가 심사위원단의 최고 평가군에 들었다는 뜻이다.
이 구분은 수상 소식을 읽을 때 실제로 차이를 만든다. 감독상이 '누가 잘 만들었나'에 대한 답이라면, 심사위원대상은 '어떤 작품이 올해를 대표하나'에 더 가깝다. 올해 그 대표작 자리의 1위, 즉 황금사자상은 마이 엘투키 감독의 '우먼 언노운'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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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가 베네치아 경쟁부문에서 상을 받은 것 자체가 오랜만이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받은 때다. 그 뒤로 14년 동안 경쟁부문 수상이 없었다.
심사위원대상만 놓고 보면 이번이 한국영화 처음이다. 황금사자상은 이미 '피에타'가 받은 적이 있지만, 그 아래 심사위원대상 자리는 이번에 처음 채워졌다. '한국영화 최초'라는 표현은 상 자체가 아니라 이 상의 종류를 두고 나온 말이다.
이창동 감독 개인으로 보면 베네치아 수상은 24년 만이다. 2002년 감독상 이후 처음이다.
작품 활동 간격도 길다. '가능한 사랑'은 '버닝'(2018) 이후 8년 만의 신작이다. 오래 쉬고 내놓은 영화가 곧바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한 곳에서 상위 상을 받은 셈이다. 현지 상영 직후에는 약 7분간 기립박수가 이어졌고, 폐막식은 9월 12일(현지 시각)에 열렸다.
출연진은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다. 이 가운데 전도연은 이창동 감독의 '밀양' 이후 다시 그와 작업했다.
이 수상은 박스오피스 숫자와는 다른 종류의 기록이다. 심사위원대상은 관객 수가 아니라 소수의 심사위원단이 한 해 출품작을 견주어 매긴 순위에 가깝다. 그래서 개봉 성적이 어떻든 '2026년 베네치아가 두 번째로 높이 평가한 영화'라는 사실은 남는다.
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의 상위 상을 다시 받았다는 점도 무게가 있다. 봉준호 감독의 칸 황금종려상('기생충', 2019) 이후 큰 경쟁부문 수상 소식이 한동안 뜸했던 흐름에서, 오랜 공백을 지킨 감독의 복귀작이 그 자리를 채웠다는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수상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면 다음으로 챙길 것은 볼 수 있는 시점이다. '가능한 사랑'은 국내 극장에서 9월 23일 개봉한다. 극장 상영을 놓치더라도 방법이 있다. 넷플릭스 공개가 11월 6일로 예정돼 있다.
정리하면 선택은 두 갈래다. 큰 화면과 개봉 초기의 관객 반응을 먼저 겪고 싶다면 9월 하순 극장을 택하면 된다. 편한 시간에 여러 번 돌려 보는 쪽을 원한다면 11월 초 넷플릭스를 기다리는 편이 낫다. 다만 두 날짜 모두 배급 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예매 전 한 번 더 확인해두는 게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