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주말극 '사랑이 온다'가 8월 23일 10회에서 16%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주말 방송 전체 1위에 올랐다. 초콜릿 이후 6년여 만에 돌아온 이경희 작가가 오해로 갈라선 옛 연인과 출생의 비밀이라는 익숙한 멜로 문법을 하석진·안희연의 감정선으로 다시 세운 결과다. 남은 50부작 후반부에서 친자·오해 갈등이 어떻게 풀리는지가 시청률 유지의 관건이다.

KBS2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가 지난 8월 23일 방송된 10회에서 전국 가구 기준 16.4%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를 새로 썼다. 일부 집계로는 16.8%까지 나왔고, 이날 방송된 주말 프로그램을 통틀어 시청률 1위였다. 6회 15.1%, 9회 14.9%를 지나 10회에 최고치를 찍은 우상향 곡선이다.
숫자를 끌어올린 것은 화려한 사건이 아니라 옛 연인의 감정이다. 8년 전 헤어진 김무진(하석진)과 한규림(안희연)이 재회하고, 이별의 진실이 하나씩 드러나는 구조가 회차마다 시청자를 붙든다.

Tima Miroshnichenko
이 작품은 '미안하다 사랑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함부로 애틋하게', '초콜릿'을 쓴 이경희 작가의 신작이다. '초콜릿' 이후 6년 7개월 만의 복귀이자, '참 좋은 시절' 이후 12년 만에 맡은 KBS 2TV 주말극이다.
이경희 드라마의 공통점은 뚜렷하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오해나 가족 같은 외부 사정 때문에 갈라서고, 오랜 시간이 지나 그 오해가 풀리며 감정이 폭발한다. '사랑이 온다'도 같은 문법 위에 서 있다. 10회에서 한규림이 돈 때문에 떠난 줄 알았던 과거가, 실은 1억 원을 받지 않고 떠난 것으로 뒤집히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연출은 시청률 49.4%를 찍은 '하나뿐인 내편'을 비롯해 '삼남매가 용감하게', '란제리 소녀시대'를 이끈 홍석구 감독이 맡았다. 검증된 주말극 연출과 오래 쉰 멜로 작가의 복귀가 만난 조합이라, 방영 전부터 이름값만으로 화제가 됐다. 이경희 작가가 6년 넘게 신작을 내지 않았던 만큼 복귀 자체가 관심을 모았고, 그 기대가 초반 시청률의 바닥을 받쳐 준 셈이다.
이 드라마의 상승세에는 반복되는 장치가 있다. 매회 끝에 감정의 정점을 배치하는 방식이다. 하석진이 안희연에게 "혹시 내 아들이냐"며 친자를 의심하고 확인을 요구하는 출생의 비밀 라인이 긴장을 끌고 간다. 그리고 10회처럼 안희연이 진심을 자각하며 오열하는 엔딩이 다음 회차로 시청자를 넘긴다.
1억 원을 둘러싼 오해가 뒤집히는 장면도 같은 맥락이다. 나쁜 사람으로 보이던 인물이 사실은 사랑하는 이를 위해 희생한 쪽이었다는 반전은, 앞선 회차에서 쌓인 오해가 클수록 감정의 낙차를 키운다. 시청자가 다음 회차를 궁금해할 이유를 매번 새로 만들어 내는 구조다.
주말 저녁이라는 시간대도 맞물린다.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시간대에서 가족 갈등과 옛사랑이라는 소재는 폭넓은 시청층에 닿는다. 여기에 50부작 장편이 입소문을 탈 시간을 벌어준 측면도 있다.
관건은 후반부다. 친자 의심과 오해로 쌓아 올린 갈등을 어느 시점에 어떻게 푸느냐가 시청률 유지의 열쇠다. 감정을 계속 끌어올리기만 하면 피로감이 쌓이고, 너무 빨리 풀면 동력이 빠진다. 자체 최고를 경신 중인 흐름이 더 위로 갈지, 아니면 16%대에서 다질지가 남은 회차의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