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이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고 전도연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전도연은 해고 노동자의 아내 미옥을 연기했고,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는 그가 한국인 최초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아카데미 출품을 위해 극장에서 먼저 선보인 뒤 11월 6일 넷플릭스에 공개되니, 164분 분량과 두 부부가 얽히는 구도를 알고 보면 좋다.
'가능한 사랑'은 이창동 감독이 '버닝'(2018) 이후 내놓은 신작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됐고, 각본은 이창동 감독과 오정미 작가가 함께 썼다.
이야기의 축은 두 부부다. 일자리를 잃은 해고 노동자 부부가 한쪽에 있고, 이들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다큐멘터리 연출가 부부가 다른 한쪽에 있다. 촬영이 진행될수록 네 사람의 일상에 균열이 번진다. 삶의 방식이 전혀 다른 두 세계가 부딪히며 인간의 욕망이 드러나는 구조다.
영화 안에 또 다른 카메라가 있다는 점은 미리 알아 두면 좋다. 관객은 해고 노동자 부부를 지켜보는 동시에, 그들을 찍는 연출가 부부의 시선까지 함께 따라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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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은 해고 노동자의 아내 미옥을 연기한다. 남편 호석은 설경구가 맡았다. 이들을 찍는 다큐 연출가 상우와 예지 역은 각각 조인성과 조여정이다.
전도연에게 이 작품은 이창동 감독과의 재회이기도 하다. 두 사람이 함께한 전작은 2007년 '밀양'으로, 그때 전도연은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19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셈이다. 미옥은 생계가 무너진 상황에 놓인 평범한 아내로, 큰 사건보다 표정과 호흡으로 감정을 쌓아 가는 인물에 가깝다.
화제의 중심은 전도연의 연기다.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현지시간 10월 25일, 전도연이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미옥을 전도연이 아닌 다른 이가 연기하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평했다.
작품에 대한 평가도 높은 편이다. LA타임스는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했고, 평론가 리뷰를 모으는 로튼토마토에서는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했다. 국내 관객 반응도 뜨거워, 극장 개봉 당일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은 10점 만점을 기록했다.
영화제 성적도 평가를 뒷받침한다. 이 작품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무대에서 한국 영화가 처음 올린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이어 토론토·런던·부산 등 주요 영화제에서도 잇따라 상영됐다.
다만 오스카 후보 지명은 아직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 가능성을 짚은 전망이다. 실제 후보 발표를 거쳐야 하는 단계라는 점은 구분해 둘 필요가 있다.
'가능한 사랑'은 원래 넷플릭스 공개를 전제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아카데미 출품 요건을 갖추기 위해 일정 기간 극장에서 먼저 선보이기로 했다. 아카데미는 작품이 극장에서 일정 기간 상영돼야 후보 자격을 주는데, 그 조건을 맞추기 위한 선택이다. 극장 예매는 열리자마자 주요 회차가 빠르게 매진됐다.
전 세계 넷플릭스 공개일은 11월 6일이다. 극장에서 먼저 볼지, 공개일을 기다렸다가 집에서 볼지는 취향껏 고르면 된다.
보기 전에 두 가지만 염두에 두면 좋다. 러닝타임이 164분으로 긴 편이라 한 번에 집중할 시간을 확보하는 편이 낫다. 또 해고 노동자 부부와 이들을 찍는 연출가 부부, 이 두 축이 어떻게 얽히는지를 따라가면 전도연이 만들어 낸 미옥이라는 인물이 왜 호평을 받았는지 더 또렷하게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