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이 8월 13일 드라마 촬영 도중 눈물로 촬영이 일시 중단됐지만, 휴식 후 재개해 하차는 아니었다. 이는 8월 7일 방송 발언 이후 광고와 웹예능으로 번진 손절 흐름이 촬영 현장까지 닿았음을 보여준다. 촬영이 막바지인 만큼 앞으로 관건은 하차 여부가 아니라 SBS의 방영 결정과 소속사 공식 입장이다.
하영이 드라마 촬영 도중 눈물을 쏟았다. 마이데일리는 8월 13일 하영이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촬영이 일시 중단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다만 몇 시간 휴식한 뒤 촬영을 재개해 그날 분량을 마쳤다. 촬영장을 떠난 것도, 하차한 것도 아니다.
이 장면이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지난 일주일 사이 그의 활동이 하나씩 지워졌기 때문이다. 광고가 내려가고 예능이 취소된 흐름의 연장선에서, 이번엔 촬영 현장의 동요가 처음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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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8월 7일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시작됐다. 하영은 증조부가 일본 유학 후 한양에 서양식 병원을 열고 고종을 진료했다고 소개했다. 방송 뒤 그 증조부가 근대 의사 안상호이며, 1916년 이완용이 고문을 맡은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이 재조명되며 친일 논란으로 번졌다.
반응은 빨랐다. 뉴시스에 따르면 의류 브랜드 아티드가 지난해 촬영한 광고를 비공개로 돌렸고, 삼성전자 '아트 TV' 출연 영상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광고도 잇따라 내려갔다. 웹예능도 흔들렸다. 8월 19일 공개 예정이던 유튜브 '하지영' 출연분은 업로드하지 않기로 정해졌고, 넷플릭스 '홍보하러 온 건 맞는데'에서 정해인과 찍은 후속편도 공개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하영은 논란 뒤 SNS에 사과문을 올려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며 무지한 상태로 가족의 자랑처럼 이야기를 꺼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과가 광고와 예능의 이탈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이번 촬영 중단은 그래서 돌발 사건이라기보다, 이미 광고와 예능에서 진행되던 손절이 촬영 현장까지 번진 결과에 가깝다.
현재 하영이 찍는 작품은 SBS 금토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다. 내년 2월 방영을 목표로 하며,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작이다. 친일 논란을 겪는 배우의 차기작이 일본 원작이라는 조합은 제작진에게도 껄끄러운 지점이다.
그럼에도 하차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마이데일리는 촬영이 막바지에 접어들어 빠르면 3주 안에 끝난다고 전했다. 주연을 교체하기엔 이미 늦은 단계다. 제작진 역시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에 머물러 있다.
정리하면 관건은 하영이 작품에서 빠지느냐가 아니라, 완성된 작품이 예정대로 전파를 타느냐다. 촬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라면 실질적 분기점은 편성과 방영 시점으로 넘어간다.
앞으로 확인할 지점은 세 가지다. 첫째, 소속사가 사과문을 넘어 활동 방향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는지. 둘째, SBS와 제작사가 방영을 예정대로 강행할지, 연기하거나 조정할지. 셋째, 비공개된 광고들이 임시 조치에 그치는지 계약 해지로 이어지는지.
지금 나온 정보만으로는 방영이 강행될지 미뤄질지 단정하기 어렵다. 촬영 종료가 임박한 만큼, 다음 신호는 배우 본인의 추가 입장보다 SBS의 편성 결정에서 먼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방송사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 결정이 이번 논란의 실질적 결말이 될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