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가 8월 28일 개봉 24일 만에 800만 관객을 넘기며 올해 최단 흥행 페이스를 기록했다. 예매도 1위를 지키고 있어 남은 200만은 통상 도달 가능한 범위지만, 놀란 감독이 국내에서 천만을 넘긴 작품은 인터스텔라 하나뿐이다. 그래서 실제 천만은 경쟁작이 들어오는 다음 달 스크린 여건에 달려 있다.

'오디세이'는 8월 28일 누적 관객 800만 명을 넘겼다. 개봉 24일째 기록으로, 올해 개봉한 영화 가운데 800만까지 가장 빠른 속도다.
비교 대상이 있으면 감이 온다. 최종 1692만 명을 모은 '왕과 사는 남자'가 26일째 800만을 찍었는데, 오디세이는 그보다 이틀 빠르다. 올해 최고 흥행 외화였던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보다도 이틀 앞선다.
무엇보다 개봉 첫날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흥행이 한 번도 꺾이지 않고 이어진다는 뜻이다.

Tima Miroshnichenko
이번 흥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촬영 방식이다. 오디세이는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전체 분량을 아이맥스 70mm 필름 카메라로 찍었다. 화면과 사운드의 압도감을 앞세우면서, 극장에서 '경험'하는 영화라는 인식이 관객을 끌어들였다.
숫자로도 드러난다. 국내 아이맥스 관객은 약 80만 명으로 전체의 10.5%를 차지했다. 아이맥스관은 매진 행렬이 이어졌고,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 사이에서 암표가 30만 원까지 붙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 효과는 국내에만 그치지 않아, 글로벌 개봉 2주차까지 아이맥스 상영이 전체 티켓 매출의 약 22%를 책임진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한 가지는 짚어둘 만하다. 70mm 필름 원본을 그대로 상영하는 관은 전 세계에 41곳뿐이고 한국에는 없다. 국내에서 보는 아이맥스는 디지털 상영이다. '진짜 필름 화면'을 기대했다면 이 차이를 알고 가는 편이 낫다.
800만에서 천만까지는 200만 명이 남았다. 지금 흐름을 보면 도달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800만을 넘긴 시점에도 예매율은 66.8%로 1위, 약 57만 명이 관람을 예약해 뒀다. 뒤이어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신작보다 수요가 강하다.
놀란 감독의 이력과 겹쳐 보면 의미가 더 분명하다. 그가 국내에서 천만을 넘긴 작품은 '인터스텔라'(최종 1038만) 하나뿐인데, 오디세이는 그때보다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다. 흥행 곡선이 지금처럼만 유지되면 두 번째 천만작이 유력하다.
확정으로 보긴 이르다. 개봉 초반의 기세가 주중으로 갈수록 얼마나 유지되는지, 다음 달 대형 경쟁작이 스크린과 회차를 얼마나 가져가는지에 따라 도달 시점과 최종 성적이 갈린다. 맷 데이먼,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 젠데이아 등 화려한 출연진이 재관람 수요를 얼마나 끌어내느냐도 변수다.
관람을 고민 중이라면 다음을 기준으로 삼을 만하다.
정리하면 오디세이는 이미 흥행에 올라탄 작품이고, 천만 여부보다 지금이 관람 조건이 가장 좋은 시기라는 점이 관객에겐 더 실질적인 판단 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