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용주가 8월 29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고, 배경 질환으로 심근비대증(비후성 심근병증)이 거론된다. 이 병은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는 유전성 질환으로, 뚜렷한 증상 없이 지내다 실신이나 급사로 처음 드러나는 경우가 있어 젊은 나이의 돌연사 원인으로 꼽힌다. 가족력이 있거나 운동 중 실신·가슴 답답함을 겪은 적이 있다면 심초음파 한 번으로 위험 여부를 가릴 수 있다.
배우 이용주가 2026년 8월 29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향년 44세. 여러 매체는 사인을 심장마비로 전했다. 빈소는 분당제생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8월 31일이다.
'푸른거탑'의 어리숙한 신병 이용주 역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안녕 프란체스카', '막돼먹은 영애씨', '식샤를 합시다' 등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40대 초반의 갑작스러운 부고에 사인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일부 보도와 팬들 사이에서는 그가 앓았던 것으로 알려진 심근비대증이 함께 거론됐다.
여기서 정리해 둘 게 있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심장마비'라는 사망 형태이고, 심근비대증은 그 배경으로 언급되는 병력이다. 둘은 같은 말이 아니다. 심장마비는 결과이고, 심근비대증은 그 결과를 부를 수 있는 여러 원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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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이름은 비후성 심근병증이다. 이름 그대로 심장 근육, 특히 좌심실 벽이 정상보다 두꺼워지는 병이다. 서울아산병원 자료를 보면 특별한 압력 부담이 없는데도 심실 벽 두께가 15mm 이상이면 진단하고, 가족력이 있으면 13mm 이상에서도 본다.
원인의 상당수는 유전이다. 근육을 이루는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약 60%를 차지하고, 30% 정도는 원인을 찾지 못한다. 부모나 형제 중에 이 병이나 젊은 나이의 돌연사가 있었다면 남 일이 아닐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병이 무서운 진짜 이유는 증상이 없어도 진행된다는 점이다. 많은 환자가 평생 별다른 불편 없이 지낸다. 문제는 두꺼워진 근육이 심장의 전기 신호를 흐트러뜨려 치명적인 부정맥을 일으킬 때다. 서울아산병원은 환자의 30~40%에서 급사, 심실빈맥, 심부전, 심방세동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비후성 심근병증은 젊은 운동선수의 급사 원인으로 자주 꼽힌다. 멀쩡히 뛰던 선수가 경기 중 쓰러지는 사례의 배경에 이 병이 있는 경우가 있다. 첫 증상이 가슴 두근거림이 아니라 실신이나 급사인 사람도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다행히 진단은 어렵지 않다. 심초음파로 심장 벽 두께와 혈류를 보면 대부분 확인된다. 필요하면 심장 MRI, 심전도, 24시간 홀터 검사를 더한다.
치료는 병을 없애기보다 위험을 낮추는 쪽이다. 베타차단제가 1차 약물이고, 칼슘통로차단제를 쓰기도 한다. 근육이 혈류를 막을 만큼 두꺼우면 그 부분을 제거하는 수술이나 시술을 한다. 급사 위험이 높다고 판정되면 몸속에 제세동기를 넣기도 한다.
이용주의 나이는 44세였다. 흔히 심장병은 60대 이후의 일로 여기지만, 비후성 심근병증은 그 통념이 통하지 않는 질환이다. 유전 요인이 크고 젊은 나이에 급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모두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다음에 해당한다면 심초음파 한 번은 값어치가 있다. 가족 중에 젊은 나이에 갑자기 사망한 사람이 있는 경우, 운동 중 실신하거나 눈앞이 캄캄해진 적이 있는 경우, 평소 이유 없이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찬 경우다.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기 어려운 병이라면, 한 번의 확인이 가장 확실한 대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