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2002년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에 베니스 경쟁부문에 올라 9월 6일 처음 공개됐다. 대기업 정리해고를 모티브로 노동과 관계의 변화를 묻는 작품으로, 설경구·전도연·조여정·조인성이 두 부부를 연기했다. 황금사자상 결과는 폐막 뒤 나오며, 국내 개봉은 9월 23일, 넷플릭스 공개는 11월 6일이다.
이창동 감독이 신작 '가능한 사랑'으로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현지시간 9월 6일 처음 공개된 이 작품은 20편의 경쟁작과 함께 황금사자상을 놓고 겨룬다. 그가 베니스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02년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오아시스'는 감독상 격인 은사자상을 받았다.
신작 자체로 따지면 공백은 8년이다. 2018년 '버닝' 이후 처음 내놓는 장편이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그 시간 동안 팬데믹을 거치며 "영화가 여전히 사람과 사람을 이어줄 수 있는지"를 근본적으로 고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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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사랑'은 서로 다른 삶을 살던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얽히는 이야기다.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과 아내 미옥(전도연),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와 부유한 남편 상우(조인성)가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감춰둔 욕망과 관계의 균열을 마주한다.
출발점은 대기업의 대규모 정리해고다. 감독은 여기서 노동의 변화, 인간의 정체성, 인공지능 시대에 '일한다는 것'의 의미를 끌어냈다. 조여정이 맡은 다큐 감독 예지에 대해서는 "나의 정체성과 가장 가까운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남의 이야기를 다루는 사람이 대상과 얼마나 가까이 서 있는지 되묻는 자세를, 자신을 닮은 인물에 담았다는 설명이다.
설경구에게 이 작품은 이창동 감독과의 세 번째 호흡이다. '박하사탕'(1999)과 '오아시스'(2002)에 이어 다시 만났다. 그는 현지 인터뷰에서 '박하사탕' 촬영 당시의 긴장과 압박을 떠올리며 "그때는 도망가고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그 순간이 그리워지더라"고 했다. 오래된 협업의 무게가 배우의 태도에도 배어 있는 셈이다.
첫 공개 직후 현지에서는 호평이 이어졌다. "거장의 걸작", "아름답고 소설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고 국내 매체들은 전했다. 다만 이런 반응은 상영 직후 초기 리뷰와 기사 제목에서 확인되는 수준이라는 점은 감안하는 게 좋다.
수상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황금사자상을 비롯한 수상작은 영화제 폐막에 맞춰 발표되며, 이 글을 쓰는 9월 7일 기준으로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전도연은 감독의 수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한 치의 의심도 없다"고 답했지만, 이는 배우의 기대이지 확정된 결과는 아니다. 한국 영화가 베니스 황금사자상을 받은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마지막으로, 14년째 수상이 없다.
가장 궁금한 개봉 일정부터 정리하면 이렇다. '가능한 사랑'은 베니스와 토론토영화제를 거쳐 9월 23일 국내 일부 극장에서 먼저 개봉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만큼 스트리밍 공개일은 그보다 뒤인 11월 6일이다.
선택지는 두 가지다. 큰 화면에서 먼저 보고 싶다면 9월 23일 이후 상영관을 확인하면 되고, 집에서 편하게 볼 생각이라면 11월 6일 넷플릭스 공개를 기다리는 편이 낫다. 개봉관이 '일부 극장'으로 안내된 만큼, 극장 관람을 계획한다면 상영 지역과 회차를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