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의 '오디세이'가 개봉 33일 만인 9월 6일 누적 1,000만 명을 넘었다. 이번 흥행은 아이맥스 특별관과 N차 반복 관람이 밀어 올린 성격이 강해, 관람관 선택이 만족도를 크게 가른다. 예비 관객이라면 아이맥스 상영 여부, 172분 러닝타임, 원작 인물 관계를 미리 확인해 두는 편이 낫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디세이'가 9월 6일 오후 누적 1,000만 명을 넘었다. 8월 5일 개봉 이후 33일 만이다.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이자 외화로는 역대 열 번째 기록이다.
숫자보다 눈여겨볼 건 흥행의 성격이다. 5일까지 아이맥스(IMAX)관 관객만 110만 명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같은 영화를 두 번 이상 보는 N차 관람 비율이 6.3%로 집계됐다. 넓은 대중이 한 번씩 본 흥행이라기보다, 특별관과 반복 관람 수요가 밀어 올린 흥행에 가깝다. 극장을 어디로 고르느냐가 만족도를 크게 가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올해 먼저 천만을 넘은 '왕과 사는 남자'가 폭넓은 일반 관객을 흡수했다면, '오디세이'는 성격이 다르다. 특정 포맷을 찾아 극장을 고르는 관객, 그리고 이미 본 사람이 다시 오는 힘이 두드러진다. 전 세계 수익도 15억6,400만 달러로 놀란 감독의 역대 최고 흥행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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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은 '인터스텔라'(2014)로 국내 첫 천만을 넘긴 뒤 12년 만에 두 번째 천만을 찍었다. 다만 이번 작품은 결이 조금 다르다.
'인터스텔라'나 '오펜하이머'가 과학과 실존 인물이라는 현실의 소재를 다뤘다면, '오디세이'는 호메로스의 고대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원작으로 삼는다. 트로이 전쟁을 마친 오디세우스(맷 데이먼)가 아내 페넬로페(앤 해서웨이)와 아들 텔레마코스(톰 홀랜드) 곁으로 돌아가려 애쓰는 귀향의 이야기다. 시간과 우주를 비트는 놀란 특유의 구조 대신, 아버지와 가족이라는 정서가 중심에 놓였다는 평이 많다.
캐스팅의 무게도 다르다. 데이먼과 해서웨이, 톰 홀랜드에 더해 젠데이아, 로버트 패틴슨, 샤를리즈 테론, 루피타 뇽오까지 이름값 있는 배우들이 겹겹이 배치됐다. 배우를 알아보는 재미 자체가 관람 포인트가 되는 구성이다.
첫째는 상영관이다. 이 영화는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3시간 분량 전체를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다. 화면 비율과 해상감이 일반관과 체감상 크게 달라지는 지점이라, 아이맥스관 관람이 흥행을 견인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좌석이 빠르게 차는 편이니 원하는 회차는 미리 예매해 두는 편이 낫다.
둘째는 러닝타임이다. 상영 시간이 172분에 이른다. 중간 휴식이 없는 상영이 대부분이라, 음료 양이나 관람 전 컨디션을 미리 조절해 두는 게 현실적이다. 늦은 밤 회차라면 상영 종료 시각과 교통편도 함께 확인하는 편이 낫다.
셋째는 원작 배경이다. 오디세우스가 누구인지, 페넬로페와 텔레마코스가 그와 어떤 관계인지 정도만 알고 들어가면 초반 인물 관계를 따라가기가 한결 수월하다. 줄거리를 통째로 예습할 필요는 없다. 인물의 이름과 위치만 잡아도 충분하다.
정리하면 '오디세이'는 대중이 한 번씩 본 흥행이 아니라, 포맷과 반복 관람이 밀어 올린 흥행이다. 그렇다면 첫 관람의 만족도는 상영관 선택에서 절반쯤 갈린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이맥스 좌석을 잡을 수 있다면, 그쪽을 먼저 노려볼 이유가 분명하다.